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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돌팔이라고 한다. 점쟁이나 장사꾼이 많다. 일정한 거처가 없는 만큼 발길 닿는대로 묵는다. 옛날 시골에는 그들이 자주 나타났다. 언변이 좋아 마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는 고수였다. 바람잡이도 있었다. 아이, 어른 없이 몰려 다니며 구경한 기억이 있다.
현대의학이 발달한 요즘에도 돌팔이는 있다. 그들을 돌팔이의원이라고 부른다. 믿거나 말거나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다. 그들에게서 치료를 받고 나은 사람들이 있다. 말하자면 제주에서 지하철 타봤다는 것과 다름 없다. 아픈 사람들은 귀가 솔깃해 진다. 병을 고친다는 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돌팔이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인이 유명한 분이 있다면서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허름한 차림의 중년을 만났다. 두통을 호소했다. 그랬더니 3번만 치료하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발가락에 침 치료를 했다.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께름칙해 어디서 배웠는지 물었다. 5대째 침술을 이어 받았단다. 돌팔이라도 좋다.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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