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405호 할머니

by 남자의 속마음 2010. 1. 16.
반응형



할머니에게는 무언가 있다. 먼저 푸근함이다. 엄마보다도 더하다. 엄마는 야단을 치지만, 할머니는 감싼다. 이 세상에 모진 할머니는 거의 없다고 본다. 요즘은 엄마를 많이 대신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낮에는 할머니 품에서, 밤에는 부모와 함께 생활한다.

아파트 같은 층에 할머니가 혼자 사신다. 몇해 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언제 뵈어도 밝은 모습이다. 우리 아파트 주민에게는 명랑 할머니로 통한다.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신다. 손을 꼭 잡고 안부를 묻는다. 마치 친할머니, 친어머니처럼 다정다감하다. 그래서 할머니를 뵈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할머니는 올해 77세. 두 해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동갑나기다.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다. 아직도 정정하시다. 이젠 보험영업을 그만두고, 봉사활동에 전념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다. 힘들지 않느냐고 여쭤봤다. “재미있고, 보람있다.”고 말씀 하신다. 앞으로 힘 닿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란다. 할머니의 만수무강을 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