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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살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날이 있다.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다. 특히 생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 음력으로 세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미리 수첩에 메모를 해두는 것이 상책이다.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아내에게 미리 귀띔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중에 면박을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결혼기념일을 까먹는 경우는 드물다. 회사, 은행, 보험사 등에서 미리 알려주는 예가 많다.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면 아내는 크게 기뻐한다. 그것이 사람사는 맛이다. 선물은 푸짐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정성을 듬뿍 담으면 된다. 감동은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장미 한 송이가 배우자의 심금을 울리곤 한다.
우리도 올해 결혼 22주년을 맞았다. 아들 녀석이 군에 입대해 둘이서 보내게 됐다. 남산 자락이 보이는 한 시설을 예약했다. 아내는 예약한 곳에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방 키를 여는 순간 소녀처럼 좋아했다. 1117호실 이었다. 우리가 결혼한 날이다. 방에는 와인, 맥주, 과일바구니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지인의 배려가 무척 고마운 밤이었다.
*1986년 12월 입사한 뒤 이듬해 11월 17일 결혼 했습니다. 아들녀석은 대학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현재 경기도 평택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녀석이 외박을 나와 결혼선물을 주더군요. 역시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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