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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희망이 있습니다.

by 남자의 속마음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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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우연찮게 이뤄진다고 한다. ‘남자의 속마음’도 그렇게 나왔다. 기자인 필자가 책을 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기자가 쓴 책은 시중에서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20여년 기자생활을 하면서 보아온 바다. 따라서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출판사가 눈길을 주지않는 것은 당연하다.

 기자는 2009년 6월 9일 메가스터디 김성오 사장을 사무실로 방문했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날 옆에 있다. 법무부 정책위원을 함께 하는 관계로 김 사장과 안면은 터왔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끌렸다. 필자보다는 두 살 많은데 매우 겸손했다. 인사성도 밝아 그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필자가 먼저 전화를 했다. “사장님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시간 좀 내 주시죠.”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속이 이뤄졌다.

 사무실로 가는 도중 전화가 왔다. “병원에 들렀는데 조금 늦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배려가 있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그가 먼저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현관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육일약국 갑시다’의 저자임을 알고 있었기에 서명한 책 한 권을 부탁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그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김 사장은 수줍은 듯 책을 꺼내 사인을 해 주었다.

 이어 김 사장과 자리를 옮겨 점심을 함께 했다.어떻게 흘렀는 지 모를 정도로 두 시간여 흘렀다. 그 분의 성장과정 등 여러 얘기를 들었다. 필자와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도 많았다. 이튿날 책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간단한 소감을 메일로 보냈다. “선배님, 훌륭하십니다. 정말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날 나눈 대화내용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책의 겉 표지를 보니 ‘21세기북스’라고 씌어 있었다. 또 메일 주소도 나와 있었다. 그래서 필자가 그동안 틈틈이 써온 글을 메일로 보냈다. “편집장님께! 서울신문 오풍연 국장입니다. 최근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김성오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한 뒤 ‘육일약국 갑시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김 대표와 저는 법무부 정책위원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 이었습니다. 김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이 책 속에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서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바도 공유했습니다. 김 대표의 좋은 뜻도 들었습니다. 보내드린 원고는 제가 논설위원(3차례), 및 법조대기자로 있으면서 틈틈이 썼던 글입니다. 내용을 한 번 검토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게 발단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출판사 쪽에서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21세기북스 김순란입니다. 일전에 보내주신 원고와 관련해서 나은경 팀장님과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고 진행에 관련하여 제가 인계를 받고 보내주신 원고 컨셉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한 번 만나뵙고 원고 컨셉과 수정 방향, 계약 관련해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은 것이다. 그날 밤 아내에게도 얘기를 했다. “내가 저자가 될 지도 모르겠는데.” 들뜬 기분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며칠 후 김순란 대리가 정말로 회사에 찾아왔다. 출판권 설정 가계약서를 보니 실감이 났다. 도서제목은 ‘사람 사는 맛(가제)’으로 되어 있었다. 1시간 3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필자는 생맥주 500cc 3잔을 마셨고, 김 대리는 반 잔 정도 마신 것 같다.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필자가 대통령부터 여러 사람을 만났어도 그 순간이 가장 좋았던 듯 싶다.

 지난 7월 6일에는 나 팀장과 김 대리를 회사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출판권 설정 계약서를 교환하는 날이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는 걸까.” 두 분에게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문제는 출판사 쪽이다. 필자는 다른 욕심이 없다. 책만 몇 권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출판사는 수익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걱정이 돼 물어 봤다. “기자가 쓴 책이 팔리겠습니까.” 이에 “저희는 최선을 다해 책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답을 들었다.

 다소 장황하게 저간의 사정을 밝힌 것은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찾아온다. 여러분도 반드시 그런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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