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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by 남자의 속마음 200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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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서로 돕고 사는 풍습이 있다. 농촌에선 농번기에 서로 협력하여 공동작업을 한다. 이같은 조직을 ‘두레’라고 했다. 옛날에는 거의 인력에 의존하다 보니 꼭 필요했다. 요즘은 농촌도 현대화 돼 기계농을 한다. 기계 1대가 사람 10명 이상 몫을 해 느슨한 형태의 두레만 남았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상가집 품앗이다. 결혼 등 경사는 몰라도 초상집에는 서로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 온다. 지인의 상가에 들르지 못하면 죄인이 든 느낌이다. 새벽에도 찾는 이유일 게다. 나 역시 오전 2~3시쯤 상가에 들러 상주를 괴롭힌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래도 상주는 싫은 기색을 띠지 않는다. 정중한 인사장까지 보내온다.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얼마 전 외신이 한국의 풍습을 보도했다. 청첩장에 계좌번호까지 적은 것을 비꼬았던 것. 그들의 눈에는 영리목적으로 비쳤을 리도 있다.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체면이라도 세울 수 있는데…. 계좌번호가 찍힌 알림을 종종 접한다. 기분이 썩 내키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다.


*오늘도 날씨가 춥습니다. 어제는 충남 태안 상가집에 다녀왔는데 그곳엔 눈이 많이 왔더군요. 서해대교를 지나면서부터 눈이 보였어요. 그래도 상가집을 다녀오면 홀가분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시골 친구가 딸을 여읩니다. 경기도 부천에 갈 예정 입니다. 쉰 줄에 접어드니까 며느리, 사위보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갑니다. 축하해 줄 일이죠. 그래서 품앗이에 관한 단상을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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