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이제 우울증 해결사로 나서 보시죠” 나를 오랫동안 봐온 분이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의 죽음을 보고 그랬던 것 같다. 김정주의 비보는 큰 충격을 주었다. 상식적으로 볼 때 김정주가 죽을 이유는 없었다. 우울증이 있었다는 얘기로 미뤄 극단선택을 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건강한 대한민국이다. 내가 ‘행복전도사’ ‘걷기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다. 여기에 ‘우울증 해결사’를 보태야 할 듯 하다. 현대인은 거의 모두 마음의 병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심할 경우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도 먹는다. 하지만 잘 치료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의사도 아니다. 전문성이 있을 리는 없다. 그러나 자기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인이 나에게 우울증 해결사를 권유한 까닭일 게다. 나도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다. 그것을 경험하지 않고 해결사로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병을 경험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울증을 해결하는 방법을 나름 제시해 본다. 물론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무엇보다 나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좋은 생각만 하라는 뜻이다. 그게 쉽지는 않다. 극단선택도 나쁜 생각이 최고조로 올라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려면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되도록 생각을 단순화 할 필요가 있다. 머리가 복잡해 지면 나쁜 생각이 더 들게 마련이다.
먼저 가족을 생각하라. 가족은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된다. 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가족을 생각한다. 그들이 있기에 나도 있다. 그럼 나쁜 생각이 들다가도 용기를 얻게 된다. 가족과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비슷하다. 자기 자신 말고는 가족밖에 없다. 김정주에게도 아내와 두 딸이 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운동도 우울증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내가 새벽걷기를 꾸준히 해온 것도 그렇다. 오늘도 새벽 4시 30분쯤 나가 2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들어왔다. 운동을 할 때는 모든 것을 잊는다. 우울증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운동의 최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약을 먹고 우울증을 치료할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대신 운동 요법을 권한다. 되도록 밖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새벽 공기만 마셔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꼭 한 가지는 하기 바란다. 뭐든지 좋다. 나는 글을 쓴다. 지금처럼 오풍연 칼럼을 써왔다. 2018년 5월 16일부터 현재까지 3092개를 썼다. 나의 기록이자 역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그러다 보면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우울증은 극복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라.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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