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이제는 대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따라서 윤석열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홍준표는 거의 단기필마에 가깝다. 개인기로 지금까지 버티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야 캠프를 보강하고 있는 정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백팩 하나 메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듯이 해왔다. 하지만 대선은 당 대표 선거와 다르다. 홍준표가 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이유라고 하겠다.
“이러다가 홍준표 대통령 되는 것 아닙니까” 국내 정치에 정통한 지인이 이 같은 말을 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아내마저도 주변에서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망론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12일 발표된 데일리안의 조사가 재미 있다. 이재명과의 양자대결서 윤석열을 앞섰다. 홍준표의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어서 윤석열 측도 바짝 긴장할 듯 싶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대선 본선이 민주당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후보 홍준표 의원으로 치러지는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때 홍 의원이 49.0%의 지지를 얻어 36.8%에 그친 이 지사를 오차범위 밖인 12.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이재명 지사, 윤석열 전 총장의 양자대결을 가상했을 때에는 윤 전 총장이 46.3%의 지지를 받아 37.3%에 머무른 이 지사를 역시 오차범위 밖인 9.0%포인트 차로 앞섰다. 홍준표가 차이를 더 벌렸음을 알 수 있다.
이재명 지사와 원희룡 전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지사 40.1%, 원 전 지사 39.9%로 오차범위 내인 0.2%포인트 격차의 초접전 양상이었다. 이 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의 양자대결에서는 이 지사 39.6%, 유 전 의원 34.5%로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인 5.1%포인트 차로 우세를 점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되더라도 이재명과 해볼 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준표의 경쟁력은 여러 곳에서 입증됐다. 그는 20대 이하에서 50.8%, 30대에서 56.1%의 지지를 얻어 각각 30.6%, 30.7%에 그친 이재명 지사를 압도하며 2030세대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재확인했다. 여권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던 40대에서도 홍 의원 45.0%, 이 지사 44.9%로 0.1%포인트 차의 경합 양상이 펼쳐졌다. 남성 유권자에서는 홍 의원이 54.1%로 이 지사(37.6%)를 멀리 따돌렸으며, 여성 유권자에서도 홍 의원이 44.0%로 이 지사(36.1%)에 앞섰다.
권역별로는 홍준표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63.1%로 이 지역 출생인 이재명 지사(20.1%)를 압도했으며, 자신의 출생지이자 도지사를 지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58.5%로 이 지사(32.7%)를 눌렀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북에서 47.0%, 대전·충남북에서 46.1%로 각각 35.5%, 39.1%에 그친 홍 의원을 겨우 앞질렀다.
이 같은 홍준표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제는 막말 프레임도 어느 정도 걷힌 것 같다. 그의 시원시원한 화법이 2030 세대들에게 먹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는 거침이 없다. 막말 말고는 딱히 흠잡을 데도 없다. 야당의 주 공격 대상도 윤석열에서 홍준표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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