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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영향력이 큰 세상이다. 특히 방송의 위력은 대단하다. 순간 시청자가 수십만~수백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응도 바로 나온다. 방송사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에도 실시간으로 의견이 올라온다. 반면 신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신문 구독자가 급감하다보니 당연한 결과다.
지방에 있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생 앞으로 큰 일 하겠어.” 영문을 몰라 물어봤다. “뜬굼없이 무슨 말 입니까.” 고위공직자의 비리 행태를 고발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봤다고 했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병역기피, 논문 중복 게재 등으로 얼룩졌더란다. “그런데 동생은 한 곳에도 해당되지 않으니 큰 일을 하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낮의 일을 아내에게 얘기했다. “나같은 사람이 큰 일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아내는 코웃음을 쳤다. “자기처럼 무능한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겠어.” 현재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모습을 빗대 얘기하는 것 같았다. 18년째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남들처럼 재산도 없고. 솔직히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적어도 부끄럽게 살아오지는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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