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그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 윤석열을 넘볼 정도다. 캠프만 비교하면 윤석열 캠프에 비해 보잘 것 없다. 그를 지지한 의원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윤석열을 바짝 쫓고 있다. 홍준표 방식이 통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떨어진 이후 계속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준비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8일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자.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 48.0%, 이 지사 36.6%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이 11.4%p(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60대 이상에서 윤 전 총장은 59.0%의 지지를 받아 이 지사에 우위를 점했다.
홍준표 역시 이재명에 크게 앞섰다. 이재명 지사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홍 의원 47.9%, 이 지사 36.6%로 집계됐다. 홍 의원이 11.3%p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20~30대에서 60% 내외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홍 의원에 대한 남성 지지율도 54.2%에 달했다. 다자대결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 26.6%, 이재명 지사 24.3%, 홍준표 의원 17.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3.1%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은 1.5%포인트 하락했고, 홍 의원은 2.5%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사는 보합세에 가까웠다.
홍준표의 경쟁력은 특히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보수 후보의 경우 젊은층 지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것을 홍준표가 해냈다고 할 수 있다. 홍준표의 시원시원한 화법이 먹혔다고 본다. 홍준표에게 중간은 없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고 답한다. 또 자신이 실언을 했다 싶으면 바로 정정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게 지금까지와 달라진 점이다.
국민의힘 소속 경남 사천남해하동 도·시·군의원들도 홍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사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지선언을 했다. 현재 이 지역 하영제 국회의원은 홍준표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단체로 홍준표지지 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들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낼 적임자인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오랜 정치 경험으로 검증되고 준비된 홍준표 후보가 무능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미래 선진국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표퓰리즘으로 물든 국가경제를 바로 잡고 국정을 혁신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통찰력 있는 경제 안목과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대통령 후보로서 필요하다"면서 "(홍준표 후보는) 공정한 사회제도를 구축하고 평등한 기회부여를 통해 대한민국의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는 대선 경선 후보간 토론회에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만큼 국정 전분야에 걸쳐 많이 알고, 능수능란하다. 이런 점들이 유권자들에게 더 다가가면 유리할 듯 싶다. 홍준표의 정치 실험 역시 진행형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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