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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혼수 못지 않게 고민하는 대목이 있다. 주례다. 누구든지 이름있는 분, 훌륭한 사람을 모시고 싶어 한다. 하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보통 신랑측에서 주례를 모신다. 주례만 봐도 신랑측의 집안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대개 신랑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주례를 맡기 때문이다. 유유상종이라고.
정작 주례사는 별반 다를 게 없다. 어떤 분이 주례를 서든 비슷한 내용으로 축하의 말을 건넨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아들 딸 잘 낳고, 건강하고, 화목하고…. 대략 이런식이다. 그러다보니 주례사를 거의 경청하지 않는다. 대다수는 식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다. 신랑,신부의 귀에도 주례사가 들어올 리 없다. 결혼식 내내 긴장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주례사는 짧을수록 좋다. 10분을 넘기면 웅성대기 시작한다. 20여분 넘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분들도 있다. 이를 제지할 수도 없고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다. 주례사는 5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단다. 한 젊은 친구가 10초 주례사를 들었다고 했다. “너희들 싸움은 하겠지만 앞으로 잘 살아라.” 하객들은 어땠을까. 큰 박수로 화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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