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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손맛따라 다르다고 한다. 같은 재료를 쓰는 데도 집집마다 특색이 있다. 한국 음식은 더 그런 것 같다. 양념을 많이 써서 그럴까. 아내의 손맛이 좋은 것도 큰 복이다. 평생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다. 나는 그런 복을 타고 났다. 함께 모시고 사는 장모님의 음식 솜씨가 일품이다. 일류 한정식집 보다 맛깔난다. 인재엄마도 장모님 못지 않게 솜씨를 뽐낸다.
서울 구기터널 지나 불광동 방면으로 단골집이 있다. 옻닭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10년째 들르고 있는데 음식맛이 한결같다. 밑반찬이 훌륭하다. 모든 음식은 여사장님이 직접 만든다. 특히 백김치의 맛은 최고다. 몇 접시를 비우는 이들도 많단다. 그럼에도 친절하다. 손님이 달라는대로 내 놓는다.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는 비결일 게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손이 크다. 단골 손님에게는 음식도 곧잘 싸 준다. 백화점에서 사려면 수만원어치는 될텐데 그냥 맛있게만 먹으란다. 어머니가 투병 중일 때 여러 번 신세를 졌다. 간식으로 찾던 누룽지까지 만들어 주셨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물었다. "지금처럼 가끔 찾아주시면 돼요."
*단골집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한 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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