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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하는 사연

by 남자의 속마음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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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의 경계선은 어딜까. 딱히 어디까지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의지력이 대단한 분들이다. 인간에겐 나약한 측면이 있는 반면 강한 면모도 있다. 그래서 위대한 동물인지도 모른다.

인천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의 얘기다. 처음엔 남편과 사별한 평범한 가정주부인 줄로만 알았다. 처음 보내준 편지 어느 행간에서도 슬픈 사연이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암 투병 중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워낙 명랑한 성격이어서 동네 주민들조차 눈치채지 못했단다. 항암치료는 극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짜증이 날만 하고, 표정관리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긍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니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천진난만한 소녀와 같다. 명랑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네 아직 기운이 없지만 편히 누워 있을 집이 있어 감사하지요. 소나기가 그친 뒤 매미들이 요란합니다.” 서울에서 요양 차 인천으로 아예 거주지를 옮겼다는 그녀. 뒷 산이 있어 좋다고 자랑한다. 자연을 벗삼아 치유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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