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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일반

이재명-이낙연 전면전, 치부 다 드러낼라

by 남자의 속마음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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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이낙연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 과정에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려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일까.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종종 넘는 것 같다. 이 경우 양측 모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재명 측이 오히려 더 공격적이다. 압도적 1위를 달리다가 추격을 허용해 양강 구도로 짜여진 까닭으로 본다.

오래된 얘기도 끄집어 내 공격을 한다. 21일에도 그랬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느냐"고 비꼬았다. 이낙연이 주장하는 이른바 ‘적통론’을 꼬집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2004년 언론보도를 보면 당시 이낙연 의원은 탄핵 처리를 위해 3월 12일 새벽 다른 야당 의원들과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나온다. (박관용) 의장석 보호를 위해 스크럼까지 짰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 측에서는) 반대 표결에 참여했다고 하니 참 의아하다. 2004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2021년의 이낙연 의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고 했다. 이는 이낙연이 탄핵에 찬성했을 것을 염두에 둔 지적이라고 할 만 하다.

그러자 이낙연 측이 발끈했다. 정운현 캠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후보는 당론을 거스르면서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노 대통령과의 인간적 신의와 자신의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이제와서 이걸 갖고 네거티브 전략으로 사용하려는 집단이 있다.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정치 도의상으로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낙연 측도 역공을 취했다. 캠프는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SNS에서 이낙연을 집중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을 '이재명 SNS 봉사팀'의 불법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대적 쟁점화에 나섰다. 캠프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사실상 알게 모르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도정농단' 사건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캠프는 중앙선관위나 시민단체 고발에 대한 수사당국의 대응을 지켜본 뒤 별도 대응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김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캠프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선관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히겠지만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김 의원의 해명은 잘못됐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이낙연의 기자 시절 쓴 기사나 칼럼도 도마에 올리고 있다. 이재명의 형수 욕설 등도 마찬가지. 한 치 양보도 없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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