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일교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걱정해 주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 직설적으로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왜 그런 이단 종교에 관심을 갖느냐는 투였다. 더러 자극적인 말도 했다. 나는 또 한 번 느꼈다. 우리 사회에 종교적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하루 아침에 해소될 일도 아니라고 보았다.
나는 두 권의 자서전을 백지 상태로 읽었다.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도 없었다. 두 권 모두 자서전이라 한계는 있으리라고 본다. 그들이 내세울 만한 것만 다루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큰 감동을 받았다.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칼럼 두 개를 쓴 바 있다. 통일교를 다시 보게 됐다는 내 솔직한 감정도 나타냈다.
어제 밤부터 조금 전까지 문 총재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을 모두 읽었다. 한 총재의 자서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흥미진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떠올랐다. 김구와 김우중. 김구는 문 총재보다 훨씬 위이고, 김우중은 한참 밑이다. 김구와 김우중의 자서전도 읽은 적이 있다. 지금껏 가장 재미 있게 읽은 자서전은 김구의 ‘백범일지’다. 김구는 용맹했고, 김우중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했다. 문 총재는 둘다 갖추었다.
특히 문 총재의 자서전은 젊은이들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총재 자저선도 그렇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방식이 잘 나와 있다. 두 사람은 이론가가 아니다. 실천가다. 내가 더욱 높이 평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문 총재는 남북한과 미국에서 몇 차례나 형무소에 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불굴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책 내용을 따로 소개하지 않겠다. 읽어보면 다 안다. 문선명 한학자 부부가 추구하는 것과 내가 추구하는 덕목이 상당부분 일치했다. 그래서 두 분을 존경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통일교와 두 총재에 대해서는 이단, 또는 사이비라며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통일교 교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부터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 내가 내린 나름 결론이다.
선입견 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내가 어릴 적 학교에서도 이런 교육을 받았다. “김대중은 빨갱이다” 실제로 충청도 초등학교에 다닐 때 김대중 후보가 나온 선거 포스터에 낙서를 하거나 못질을 하면 잘 했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내가 나중에 기자가 돼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고, 기자단 전체 간사로 DJ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선입견이 모두 무너졌다. “김대중은 누구의 말처럼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었다. 통일교를 무턱대고 이단으로 배격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는 위인(偉人)임이 틀림 없다. 그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한 일을 보라. 국내, 나아가 세계적으로 그들 만큼 평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 아마도 두 사람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솔직한 서평이자, 소감이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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