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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하지 마라

by 남자의 속마음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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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눈에 띄는 사고(社告)를 발견했다. “기자 하지 마라” 한 신문사의 수습기자 채용 공고였다. 내용도 사실에 가까웠다.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했는데 선배들의 첫마디가 그렇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 선배들도 그런가 보다. 잔뜩 기대를 걸고 들어온 새내기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격려의 말 대신 힘 빠지는 소리를 하다니….

“현장과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일 터지면 자다가도 달려갑니다. 변명이나 ‘대충’은 결코 통하지 않습니다. 무한책임을 집니다.” 사실 그대로다. 오히려 군대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기자가 된다.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 하지 마라”는 충고를 일찍 터득한 것일까.

그래도 보람은 있다.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는 것. 기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만 24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나도 여러 현장을 누볐다. 하나하나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1987년부터 8년 가까이 법원과 검찰을 출입한 탓에 5,6공 비리의 단죄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현장에도 있었다. 기자는 분명 도전해볼만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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