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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일까

by 남자의 속마음 201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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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면 가장 먼저 이름을 짓는다. 아예 출생도 하기 전에 이름을 지어 놓고 기다리는 부부도 있다. 예전에는 보통 할아버지가 이름을 지어 주셨다. 물론 돌림자를 땄다. 그래서 집성촌에 가면 비슷하거나 똑같은 이름이 적지 않다.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해 보라. 같은 이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름이 나와 있는 전화번호 책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기자라는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난다. 명함을 주고 받는 것이 다반사다. 그 뒤 몇 번이고 만나면 몰라도 얼굴을 잊어 버리기 쉽다. 얼굴을 몰라봐 미안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 포럼에서도 경험을 되풀이 했다. 한 분이 멀리감치서 웃고 다가왔다. 나를 잘 아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얼굴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그에게서 명함을 건네받은 다음에야 기억해 낼 수 있었다. 5년 전 인터뷰 당시 만난 분이었다. 거듭 미안함을 표시했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많은 분들이 나를 기억해 주는 것은 이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풍연’. 어느 포탈에 들어가도 1명밖에 없다. 가끔 강연을 할 때도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제 이름 석자만 쳐 보세요. 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조상님께 고마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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