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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대표적 근성이 있다. 쉽게 달아올랐다가 바로 식는 것. 월드컵 열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전국이 들썩거리는가 싶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조용하다. 이런 경우 장점이 더 많다고 해야 겠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쉽게 식는 것도 문제다. 이땐 연속성을 유지할 수 없다.
처음 시작할 땐 모두가 열성적이다. 중단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웬걸 시간이 지나면서 열기가 식는다. 참여율도 저조해진다. 서로 눈치를 본다. 한 사람, 두 사람 멀어지면서 자동 소멸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기란 어렵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 그런데 세상만사가 그렇듯 자기와의 약속도 저버리기 쉽다.
‘자랑스런공군가족’이라는 카페가 있다. 2009년 5월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 녀석을 공군에 보내놓고 가입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부모들도 열심히 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녀석들의 상병 진급과 함께 참여율이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몇몇 분들은 변함이 없다. 존경할만한 분들이다. 정말로 카페를 자식처럼 사랑한다. 처음 한 약속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카페가 건재하다. 그 카페 덕에 에세이집을 2권이나 낸 나는 최대의 수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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