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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쳐 드리죠"

by 남자의 속마음 201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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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하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뒷일은 나중이라 생각하니 말이 앞선다. 우선 결연한 의지를 밝힌다.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아쉬운 사람은 그같은 말에 넘어가기 십상이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이라고 했다.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춘다. 사람을 꾀기 위해서다.

세상에 명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한의사 가운데 유명세를 떨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도 여러 명을 소개받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의 대답은 명쾌하다. “제가 고쳐 드리죠. 양방에 가도 소용이 없습니다. 몇 달 침을 맞고 약을 먹으면 좋아질 것입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아니겠는가. 증세가 심한 경우 그 한의사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그리곤 발을 끊는다.

대신 양의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가 고작이다. 서양 의술을 공부한 그들로서 더 이상 확답은 불가능하다. 여기서부터 의사에 대한 기대도 접는다. 분명한 게 한 가지 있다. 의사를 믿지 못하면 병을 영원히 고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의사를 믿고 처방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내 병은 내가 안다.”며 스스로 의사인양 행동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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