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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낮 12시 30분부터 열리는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20~30대는 보이지 않았고, 50~60대가 가장 많았다. 여든을 넘긴 고향 어른도 모습을 보였다. 골프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기에 참석이 가능했던 것. 비용 부담만 없다면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
내 고향은 충남 보령이다. 대천해수욕장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보령군이 보령시로 승격됐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옛날에는 4~5시간은 족히 걸렸다. 보령을 아끼는 출향 인사들이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친선 모임을 가졌다. 주로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같이 직장인은 아주 드물었다. 평일날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45팀이 출전했다. 여자분들도 서너팀은 됐다. 간간이 소낙비가 내리는 가운데 필드를 마음껏 돌았다. 고향분들과 어울리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어서 저녁 만찬. 200여명이 홀을 꽉 메웠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내내 흥겨웠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금세 친해졌다. 고향이 없는 사람들은 이같은 기쁨을 맛볼 수 없다. 이번이 세 번째. 매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참석했지만 아주 즐거웠다. 고향이 있는 나는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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