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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가장 큰 부담은 뭘까. 두말할 나위 없이 경조비다. 한 달 용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니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모르는 채 할 수도 없는 게 그것이다. 경조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할 경우 죄인이 된 기분이다. 품앗이 성격도 강한 만큼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큰 일을 당했을 때 금방 드러난다. 자기가 한 대로 돌아온다. 따라서 서운해 해서도 안 된다.
경조비는 분수에 맞게 하면 된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그것 또한 인플레 되는 듯하다. 액수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월급쟁이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남을 따라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받는 사람 역시 주는 쪽의 성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많고 적음을 따져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될 일이다.
애경사를 최대한 챙기는 편이다. 청첩장도 많이 날라 오지만, 부음란을 읽고 상가집을 들른다. 아내는 뭐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고 하지만 내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다. 오래만에 지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도 있다. 관계가 점점 소홀해져 가는 오늘날이기에 여럿이 만날 수 있으면 좋지 않은가. 나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다른 데 덜 쓰고, 찾아다니면 서로가 좋다. 아름다운 세상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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