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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종종 배달사고를 본다. 인사치레를 한다면서 사례금을 요구한 뒤 중간에 슬쩍하는 것이다. 견물생심이랄까. 준 사람은 전달된 것으로 알고 기대를 한다. 그러나 며칠을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대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온다. 이런 경우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배달사고가 난 것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애경사를 일일이 챙길 수는 없다. 직접 가지 못하면 인편을 통해 전달하게 된다. 보통 갈 수 있는 사람에게 온라인으로 송금한다. 나중에 준다며 봉투를 부탁하는 것은 결례다. 가급적 미리 송금하는 것이 좋다. 적은 돈은 달라고 하기가 민망하다. 이런 일이 없도록 서로 배려해야 한다.
시골에 계신 스님에게서 집으로 연락이 왔다. 고민 끝에 전화를 걸었단다. 인재 아버지 출판기념회에 인편을 통해 성의를 표시했는데 책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것. 황당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그도 그럴 것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면 책을 가져오는 게 당연지사다. 부탁을 받은 분은 기념식 참석을 알렸다고 한다. 나는 그 분이 누군지도 모른다. 볼 리도 없다. 스님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나 역시 황당했다. 어떤 사람인지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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