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은 누구나 편한 곳을 좋아한다. 내 집처럼 안락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 가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단골을 만들고, 자주 찾아간다. 단골이 많을수록 가게는 잘 된다. 매출도 쑥쑥 오르고,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집에는 분명 비법이 있다.
나도 똑같은 이유로 단골집을 찾는다. 우선 주인과 종업원이 친절하다. 회사 근처에는 20년 넘은 단골집이 서너 군데 된다. 20대 후반에 들어와 쉰을 넘겼으니 단골로 손색이 없다. 단골집에서는 남부럽지 않다. 어떠한 손님보다도 환대를 받는다. 항상 가족처럼 대해주는 그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일요일 정오쯤 시골 친구와 산행을 마치고 막 하산길이었다. 매번 무엇을 먹을까 함께 고민한다. 보통 보리밥이나 두부찌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둘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렸다. “오국장님, 옻순이 나왔는데 먹으러 오세요.” 불광동 단골집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다소 먼거리지만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싱싱한 옻순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맛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날 아침 직접 뜯은 것이란다. 옻순은 몸에 좋아 인기다. 매년 챙겨준다. 단골집이 있어 행복한 오후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