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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초대문화에 익숙치 못하다. 우선 부담을 갖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고민한다. 부부동반 모임에는 더욱 그렇다. 거창하게 생각한 탓이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가면 될 것을 특별한 행사로 생각한다. 궁리 끝에 내린 결론은 불참이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동네 분들과 점심을 약속했다. 아내와 자주 어울리는 분들이다. 내가 다니는 직장이 시내여서 토요일로 날을 잡았다. 우리 부부가 점심을 대접하기로 한 것. 한 명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여섯 분은 나올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식당 주인을 포함, 세 분만 참석했다. 아내에게 미리 말했었다. “한 분만 오시더라도 영광으로 알자.”
세 분은 모두 구면이었다. 몇 달 전 맥주를 마신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추어탕집 주인은 나보다 한 살 아래였다. 당시 즉석에서 형, 아우 하기로 했다. 그 아우가 감동을 주었다. 내가 추어탕을 그리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서 음식을 해 왔다. 갈치조림에 더덕구이. 추어탕에 곁들여 정말 맛있게 먹었다. “동생, 고마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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