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 군인 아들 둔 아빠, 행복에 눈 뜨다.
-------------------------------------------------------------------- ․ 인터뷰 : 서울신문 오풍연 기자 (님)
poongyeon@naver.com
․ MC:계속해서 화제의 인물과
국방, 사회이슈 전문가를 만나는 <뉴스플러스> 시간입니다.
군에 다녀온 아버지라고 해도,
막상 자식을 군에 보낼 땐, 느낌이 또 다른 가 봅니다.
군 생활이 고생스럽진 않을까,
새로운 환경에서 힘들어하진 않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이런 저런 걱정을 하시는데요.
아들에 대한 걱정이 군에 대한 애정으로 바뀌고,
때문에 삶도 행복해졌다는 군인 아버지가 있어서요.
오늘 전화로 만나보려고 합니다.
서울신문 오풍연 기자, 안녕하세요?
(서로 인사 후)
1.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드님, 소개 좀 해 주시죠^^
네 그렇습니다. 2009년 4월 6일 공군 675기로 입대했습니다. 이름은 오인재 입니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갔습니다. 지난 3월 상병으로 진급했습니다. 공군작전사령부 산하 부대에서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1-1. 최근에 보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공군은 자주 외박을 나오는 편입니다. 지난 3월 중순 2박 3일 일정으로 외박을 나와서 보았습니다. 6주에 한 번 꼴로 외박을 나오니까 5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주 보는 편인데도 인재 엄마는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합니다.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겠지요.
2. 남자라면 못 갈 이유가 없는 이상..
누구나 군엘 가는데요.
아드님을 군에 보내놓고 기자님도 걱정을 좀 하셨나 봐요?
아닙니다.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재가 좀 더 훈련이 센 부대에 가길 원했습니다. 가령 특전사나 해병대 말이죠. 그런데 인재가 공군을 자원했기 때문에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2-1. 아드님은 왜 공군엘 가고 싶어 했을까요?
친구들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공군의 복무기간이 다소 길더라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지금 인재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공군가족들이 가입해 있는 카페가 있나 보데요?
거기에 글도 많이 올리고,
또 가족 분들과 일상도 더러 나누신다고 들었는데...
그러면서 또 책을 내셨다구요?
좀 창피한 얘기지만 인재가 입대해서야 본격적인 카페 활동을 했습니다. ‘자랑스런 공군가족’이 그것입니다. 처음에는 인재엄마가 “이런 카페가 있다.”며 들여다봤어요. 저는 시큰둥했는데 내용을 보니까 그것이 아니었어요.
꼭 필요한 정보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입을 했고, 거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지난해 5월쯤 됩니다. 매일매일 글을 올렸습니다. 회원들과 소통도 할 수 있었습니다.
3-1. 가족들도 자주 만나시나요?
675기 가족과는 서울 인사동, 경기도 부천에서 두 번 만났습니다.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들을 둔 부모이기에 심정이 똑같았습니다. 카페에 글쓰기는 계속 할 겁니다. 지금까지 ‘삶이 행복한 이유’ 등 책을 두 권 냈는데 인재가 제대하기 전까지 1권을 더 낼 계획입니다.
4. 사실 주변 분들과 얘길 나누다보면 힘들다,
사회가 혼란스럽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시지
그 속에서 행복한 이유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누군가에겐 행복이 사치일 수도 있는 것이겠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행복한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신 겁니까?
답: 간단합니다. 살아있는 자체만으로 행복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잊고 삽니다. 이번 천안함 침몰 사고로 사랑하는 장병들을 많이 잃지 않았습니까?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종 장병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렸나요..? 사실 그동안 우리는 장병들의 소중함, 또 그들이 있기에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조차도 잊고 지낸 적이 많습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을 경험하고 나서야, 국가안보의 소중함, 군인의 소중함,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들을 좀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지요.
5. 그래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도..
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이유도
바로 하늘과 땅, 바다에서 나라를 지켜주고 있는 장병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우리 오 기자님이 군 생활하고 있는 장병들을
‘진정한 명품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더군요?
사실 제가 책을 쓰면서 소개한 ‘진정한 명품’이라는 소재는 한 회원이 올린 글에서 발굴했습니다. 저도 아들들이 명품이라는 데 동의를 했습니다.
“지금도 군대생활에 여념이 없는 우리 아들들, 설도 제대로 쇠지 못하고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동료에게 우정을, 선임과 후임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리의 아들들.” 이런 아들들이 명품 아니겠습니까.
5-1. 아드님을 군에 보내기 전에도
그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네 평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카투사 병으로 제대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군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인재는 꼭 한국군에 가서 단체생활을 배워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책을 내면서 참군인인 현역 대령을 소개했는데요. 제 친구입니다. 그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보면 저도 숙연해 집니다. 나라사랑이 대단합니다. 항상 국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시국이 어수선하면 저에게도 연락이 옵니다. 나라를 바로잡아주는 칼럼을 써주게 하는 부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군인을 참군인이라고 제가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것입니다.
5-2. 군에 대한 이런 애정 때문인지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감사편지까지 받으셨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의 메시지를 주시던가요?
제가 지난해 9월 첫 에세이집 ‘남자의 속마음’을 낸 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님께 책을 1권 보내드렸어요.
남자의 속마음은 우정, 친구, 의리, 병과 가정, 효도 등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참모총장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남자의 속마음을 몰랐는데 책을 읽고 남자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공군의 발전상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총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6. 끝으로.. 오풍연 기자님이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면서 쓰신 글이 있다고 하셔서요.
들려주시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답: “2010년 3월. 차디찬 서해 앞바다에서 천안함과 함께 순직한 46명의 해군 병사들도 영웅이다. 그들은 한 마디 말도 남기지 못하고 그토록 사랑하던 가족을 멀리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영혼들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배를 타고 근무 중이었다. 배가 침몰할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순식간이어서 경황이 없었을 게다.
또 다른 영웅. 고 한주호 준위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UDT의 전설로 통했던 그.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주위에서 고령을 들어 말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군인정신을 발휘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희생정신은 영원하리라. 교과서에도 실린다고 한다. 영웅을 기리는 것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다.”
․ MC:네, 계속 우리 장병들에게 응원 보내주시구요.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뉴스플러스>....
지금까지 <서울신문 오풍연 기자>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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