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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누리호 미완의 성공, 그래도 장하다

by 남자의 속마음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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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누리호 발사 과정을 숨죽이며 지켜 보았다. 누리호는 정각 5시 힘차게 하늘로 올라갔다. 성공을 예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목표에 다다르지 못 했다. 그래도 700km 상공까지 쏘아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미완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모두 우리 기술로 이룬 개가다. 연구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5시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 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위성 모사체가 700㎞의 고도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모사체가 초당 7.5km의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임 장관은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묶음) 돼 300t급의 추력을 내는 게 핵심 기술"이라며 "오늘 발사를 통해 1단부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또한 1단,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 2단이 분리하고 3단이 성공적으로 점화된 것은 소기의 성과"라며 "이는 국내의 발사체 기술력이 상당 수준으로 축적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누리호 탑재체인 더미 위성(위성 모사체)이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3단에 달린 7t급 액체엔진의 작동이 목표대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만에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다. 브리핑에 배석한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개발본부장은 "3단 비행을 지켜봤을 때 연소 시간이 40∼50초 정도 일찍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희가 계측된 데이터를 다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건 다음 발사로 미뤄졌다. 한국은 이번 발사로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술적 성취를 거뒀다고 하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300여 민간기업이 참여한 개발진은 지난 11년 7개월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동차 부품 수의 18배나 되는 37만개 부품을 조립해 15층 건물 높이의 로켓을 만들었다. 방효충 카이스트 교수는 “우주발사체는 극저온·극고온 환경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누리호는 극한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한 결정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쉽게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뒤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면서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다음엔 꼭 성공하기 바란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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