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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인연

남자의 속마음 2015. 6. 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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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오성호 회장님 내외와 저녁을 함께 했다.
아내는 감기 때문에 못 나오고 아들 녀석만 나왔다.
회장님 내외가 아내는 며느리처럼, 아들은 친손주처럼 예뻐해 주신다.
회장님과의 인연도 만 23년째.
1992년 가을 처음 뵈었다.
회장님이 점보실업이라는 자그마한 전자회사를 하고 계실 때다.
인터뷰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
취재원과 기자 관계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나에게도 부모님과 같은 분이다.
가족끼리 자주 만나고 왕래하는 사이다.
회장님은 아들만 셋.
아들은 그들을 삼촌이라고 부른다.
아들 녀석이 올해 28살.
다섯 살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따라다녔다.
회장님은 녀석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교복이나 가방을 사주시는 등 사랑을 베푸셨다. 우리 가족 모두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도 밥값은 늘 회장님이 내신다.
월급쟁이가 무슨 여유가 있느냐는 얘기.
그래서 더더욱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아들이 직장을 다녀 제 용돈은 번다.
회장님 내외께 드릴 작은 선물도 준비해 갖고 나왔다.
회장님은 그런 녀석을 기특해 하셨다.
'커피 왕'이 꿈인 녀석을 격려해 주시기도 했다.
회장님은 딸이 없어 아내를 특히 예뻐하신다.
마치 친딸같다고 하신다.
녀석이 이젠 제법 덕담도 할 줄 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 사셔야 돼요. 제가 가게를 열면 두 분을 꼭 VIP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음료도 무한대로 드릴게요." 두 분은 녀석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웃으신다.
회장님은 다 큰 녀석에게 용돈을 또 주셨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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