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속마음 2013. 7. 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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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보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한다. 환자가 언제 죽을 지도 모르고, 곁에 항상 붙어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남편이나 아내 등 배우자는 대부분 임종을 지켜본다. 그러나 자식들도 임종을 지켜보는 게 쉽지 않다. 직장 생활을 할 경우 자리를 비우고 옆을 지킬 수 없는 까닭이다. 나 역시 부모님과 장인 어른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 불효를 한 셈이다.
8순이 넘은 부모님이 자식의 임종을 지켜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그 자식은 외아들에다 집안의 종손, 장손이었다. 위로 딸 셋을 낳고 아들을 낳았다고 했다.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겠는가. 고인의 아내와 부모님 등 셋이서 임종을 지켜보았단다. 상가에 들렀다. 사정 때문에 4일장을 치른다고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의 빈소를 내내 지켰다. 이승에서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빈소는 썰렁했다. 고인이 임종하기 전날 휴대폰이 고장나 수리를 맡겼는데 전화번호 복구가 안 됐단다. 그러다보니 누구에게도 연락을 할 수 없었던 것. 가족끼리 상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참상(慘喪)이라서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바로 문상을 하고 나오려고 했으나 발길이 떨어지 않았다. 그래서 자정쯤 나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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