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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사연

남자의 속마음 2011. 9. 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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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운명이 기구하다는 말을 쓴다. 같은 표현일텐데 남자의 운명이 기구하다는 얘기는 잘 하지 않는다. 여자가 남자보다 강해서일까. 연약한 여자라고 하지만 남자보다 강한 측면이 분명 있다. 특히 자식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아버지는 도저히 못할 일을 엄마는 해내는 것이다. 신통력이라도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오로지 헌신이 있을 뿐이다.

10년 전쯤 아이 아빠가 퇴근 도중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의식 불명이다. 당시 아이들은 초등학생. 이제는 둘다 군에 갔다. 엄마는 남편 병 수발을 하랴, 아이들을 돌보랴 그야말로 쉴날이 없었다. 아내의 헌신이 없었다면 남편의 오늘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정 주부의 얘기다. 그 분을 볼 때마다 존경심이 생긴다.

며칠 전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그 주부에게 암이 발견됐다는 것. 처음 듣는 나도 끔찍했다. 운명을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 착한 엄마에게, 신은 너무 가혹했다. 심신을 위로해주지 못할 망정 시련을 안겨주다니…. 그러나 희망은 있다. 그가 이제껏 살아온대로 의지를 다진다면 암도 쉽게 물리칠 것이다. 남편의 기적같은 회생, 아내의 완치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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