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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에 지다

남자의 속마음 2011. 8.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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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선배가 말했다. “병풍 뒤에서 향내를 먼저 맡는 사람이 선배야.” 죽음 앞에서는 선후배가 따로 없다는 얘기다. 그 선배는 애주가다. “술 먹는 사람이 끊었다고 하면 별 일이 생긴거야. 6개월 뒤쯤 신문 부음란에 나지. 그래서 나는 살기 위해 술을 계속 먹고 있어.” 물론 우스갯 소리로 한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아프면 음식도, 술도 못 먹는다.

건강한 사람은 그에 대한 행복을 못 느낀다. 평생 건강할 줄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어느 순간에 나빠질 수도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 아픈 다음에 고치려고 하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불치병을 얻을 수도 있다. 음식도, 술도, 담배도 절제하는 것이 좋다. 조금만 신경쓰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부음란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한 신문사에 근무하고 있는 후배였다. 본인 별세였다. 이제 쉰 살인데…. 그 친구와는 같은 출입처에서 함께 취재를 한 적이 있다. 호방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술도 좋아했다. 오전 회사에 나와 영문을 알아봤다. 간암으로 세상을 떴단다. 소름이 돋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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