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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여행
남자의 속마음
2011. 4. 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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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우리 가족 셋은 집을 나섰다. 아들 녀석의 입대를 앞두고 가족여행을 떠났던 것. 안동 하회마을을 가자는 아내와 녀석의 제안을 따랐다. 모두 초행길이었다. 서울에서 제법 거리가 멀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하회마을은 사진에서, 텔레비전에서 본 그대로였다. 1시간 30분가량 걸으며 정취를 만끽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찾은 곳이 봉정사.
아주 오래된 절이었다. 선조들의 얼이 느껴졌다. 어머니 가슴같은 푸근함이 묻어났다. 참배를 한 뒤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기와불사도 했다. 식구들의 건강을 빌었다. 녀석에게 말했다. “제대를 하면 꼭 다시 한 번 찾아오자.” 아내와 아들도 고개를 끄덕였었다. 지금 아들 녀석이 말년 휴가를 나와 있다. “아빠! 봉정사를 갔다오면 좋겠어요.” 그래서 금요일 월차휴가를 냈다. 막 떠나려는 참이다. 나도 가슴이 뛴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을 자아낸다. 아내는 어제 밤부터 준비에 한창이다. 하룻 밤 자고 오기로 했는데 부산을 떤다. 녀석도 옆에서 맞장구를 친다. 숙소는 문경 대야산 휴양림을 이용하기로 했다. 거기도 처음 가보는 곳이다. 녀석은 다음 달 4일 제대한다. 말년 휴가를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녀석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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