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일반

결국 안철수가 이준석을 이겼다

남자의 속마음 2022. 3. 13.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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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가장 스타일을 구긴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우선 둘을 꼽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은 선거에 이기고서도 책임론에 봉착해 있다. 희한한 일이다. 김종인은 존재감이 거의 없거나 미미해졌다. 톡 쏘는 맛도 없어졌다. 나는 두 사람 모두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다. 우리 정치에 이바지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다. 나는 처음부터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나이가 적다고 하지만 너무 건방지고,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오죽하면 대선에서 이겼는 데도 이준석의 책임론을 거론할까. 더 솔직히 얘기하면 퇴출 대상이다.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랄 판에 더 빳빳이 든다. 어디서 배운 머르장머리일까. 당원들이 쫓아내라. 그래도 된다.

내가 어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페친들의 반응을 보자. “잘 보셨습니다.
여의도 행사장에서 이준석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말투나 걸음걸이 등이 대단히 교만하더군요. 감으로 비유하자면, 완전히 땡감입니다. 단감, 홍시, 곶감 등 잘 익으니 얼마나 맛있는지요? 정치 선배님들이나 인생 선배님들께 겸손하게 대하고 어른들을 잘 모시면서 배우면 사랑을 받고 존재감도 커질 텐데...... 날이 갈수록 매를 법니다. 옛날 충청도 어른들이 말씀하셨지요. "사람은 제 귀여움 제가 받는다" 제가 충청도산이라 이 말의 의미를 잘 압니다.“ 이준석이 ‘국민밉상’으로 등극한 이유라고 본다.

또 다른 페친은 이렇게 적었다. “아이고~ 저도 어떻게 편들어 줄 수가 없어지네요. 딸내미 선배라서.....좀 ....격려를 해주고 싶은데.....입이 안떨어지게 행동하네요. 참!” 이준석과 하버드대 동문 딸을 둔 어머니가 적은 내용이다. 이처럼 이준석은 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경청하려 들지 않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한다. 오만하다고 비난받는 까닭이다.

이준석은 특히 안철수에 대해 못할 짓을 많이 했다. 그것을 보면서 이준석이 더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럴까” 다분히 감정 섞인 반응이 많았다. 정치를 하다보면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준석은 안철수에 대해 나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이를 따져 보아도 안철수가 훨씬 어른이다. 23살이나 더 많다. 한국은 나이 적은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대들면 “건방지다”고 한다. 이준석이 그랬다.

이준석은 사사건건 안철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심술쟁이에 다름 없었다. 마치 재를 뿌리 듯. 하지만 결국 이긴 것은 안철수다. 안철수는 윤석열과 막판 단일화를 통해 그의 몸값을 더 높였다. 이 때 끝까지 단일화를 반대했던 사람도 이준석이다. 만약 단일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땠을까. 초박빙의 상황에서 단일화는 기여를 한 게 틀림 없다. 이준석의 말을 따랐더라면 질 뻔 했다. 그에 대한 책임론도 비등한다고 하겠다. 이준석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 한 번도 못 봤다. 당심도 그를 떠나지 않을까 싶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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