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5000명 돌파, 두고만 볼텐가
코로나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다.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데도 정부나 국민 모두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게 위드 코로나는 아닌 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 이전에는 몇 백명만 돼도 호들갑을 떨었는데 지금은 무감각하다. 게다가 전파력이 강한 변이종 오미크론도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실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2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3032명보다 2091명 급증한 규모다. 5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국내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가 끝나면서 최근 커진 확산세가 더욱 두드러진 양상이다. 앞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주(24일) 4115명에 비해서도 무려 1008명 늘었으며, 2주전(17일) 3187명보다는 1936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11월 2주차까지 1000~2000명대, 3주차에 2000~3000명대를 보였다. 이후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한 뒤 이번에 5000명선을 넘어선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723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사망자는 34명 추가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접종 강화만 강조하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병상 가동률이 상승하고 배정 대기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재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필요한 병상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12월 중순에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지역 사적 모임 규모와 식당·카페 미접종 방문인원 축소,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을 포함하는 추가 방역강화 조치에 대해 이번 주 중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그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4만8509명 증가한 4106만1655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79.9% 수준이다. 현 흐름을 고려하면 이날 중으로 전국민 접종 완료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접종에도 불구하고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와 걱정스럽다.
접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필요하다면 거리두기 등을 또 다시 시행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오풍연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