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한동 전 총리를 추모하며
남자의 속마음
2021. 5.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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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전 총리가 오늘 별세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도 고인과 특별한 추억이 있다.
90년대 말 고인의 집에서 2년 가량 아침 밥을 얻어 먹었다.
정치부 기자를 할 때다.
당시는 기자들이 마우리(집 방문)를 돌았다.
이 전 총리의 집은 염곡동에 있었다.
새벽 일찍 서울 당산동 집을 출발해 7시쯤 도착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나는 단골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갔던 것 같다.
사모님과는 특히 친했다.
사모님의 고향은 충남 청양.
대전여고를 나오셨다.
내 고향은 청양 이웃인 충남 보령.
사모님이 나를 보면 우리 고향 사람 왔다고 안방으로 데리고 가 따로 과일을 챙겨주시기도 했다.
아침도 아주 푸짐하게 나왔다.
찬도 10가지 이상.
오랫동안 다녀서 그랬던지 나에게 총리로 간다는 작은 특종을 주셨다.
이 전 총리는 굉장히 박식하셨다.
독서량이 상당해 다방면에 걸쳐 모르는 게 없을 정도였다.
DJ는 생전에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두 사람을 꼽았다.
JP와 이한동.
이 둘도 DJ 만큼이나 박학다식했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고.
이 전 총리는 내가 좋아하는 불광동 통나무집의 단골이기도 했다.
또 한 명의 거인이 가셨다.
DJ JP 이한동에 필적할 만한 정치인이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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