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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장
남자의 속마음
2010. 6.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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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남 말하기를 참 좋아한다. 둘만 모이면 다른 사람 얘기를 꺼낸다. 칭찬 대신 험담이 주를 이룬다.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 병신 만들기는 쉽다. 듣는 사람도 반복해서 들으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심하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만큼 말도 잘 지어낸다. “누가 얼마 먹었다더라. 낮엔 야당, 밤에는 여당이래.” 도덕성에 치명타를 먹이는 말들이 많다. 영문도 모른 채 뒤통수를 얻어 맞는다. 나중에 아니라고 강변해도 통하지 않는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 때문이다.
오래 정치활동을 해온 선배와 만났다. 사람 좋기로 두루 소문이 나 있다. 적수가 없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웬걸. 오해를 사 어려운 적이 많았다고 실토했다. 자신은 가만이 있는데도 없는 말을 지어냈다는 것. 동석한 지인이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말공장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말공장이 너무 많다. 말을 아껴야 하는데 남의 말이라고 함부로 한다. 사실확인은 뒷전이다. 남이 그렇다고 하면 덩달아 북치고 장구 친다. 다시 한 번 말의 의미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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