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선 악재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영입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낙마할 것 같다. 그를 영입한 민주당이나 조 위원장이나 다를 바 없다. 다른 자리도 아니다. 선거를 총 지휘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이다. 그런 자리에는 사람을 골라 앉혀야 한다. 그런데 조 위원장 사태를 보면 민주당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처음에 혼외자 얘기가 나왔을 때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인 듯 싶다. 관련해서 SNS나 유튜브 등에는 많은 얘기가 나돌았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통할 리 없다. 민주당은 더욱 가관이었다. 고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민주당이 가짜 뉴스를 퍼뜨렸던 셈이다. 이재명이나 당 지도부도 머쓱해졌다. 한 발 빼는 느낌도 든다.
민주당도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예우하면서 국민의힘과 차별화 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당장 이재명부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2일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발표식에서 조 위원장 관련 질문에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거취가 여론 향배에 달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조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출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백 의원은 “일단 객관적인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같다”면서도 “(당 차원의 조치 여부에 대해)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사실 조 위원장 같은 경우는 저희 인재 영입위에서 주관해서 영입을 한 형태가 아니라 당 선대위 차원에서, 당 대표 중심으로 인재영입이 이미 추진됐던 부분”이라며 “지금 인재 영입위에서 관할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 영입은 송영길 대표가 주도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을 4번 만나 설득했고 영입인사 중 일부였던 그를 자신의 파트너격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격상시켰다. 민주당의 핵심당직자는 “사생활 논란을 이유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과 이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의 거취를 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측근 인사는 “조 위원장이 지도부에 사실관계를 어떻게 말했는지는 모른다”면서 “정치를 처음 해보는 조 위원장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경위를 밝혔다. 그는 “내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면서도 “나 같은 사람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나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심은 그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오풍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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