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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DJ여

by 남자의 속마음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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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다.
나도 당시 발인 때까지 세브란스 병원 빈소를 지켰다.
DJ와도 인간적으로 가까워졌다.
그 얘기는 페이스북에서 한 바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전체 간사를 했기 때문에 더욱 가까이서 그를 지켜볼 수 있었다.
나에겐 대단한 기회이자 행운이었다.
내가 다른 대통령들을 조금 과소평가하는 것은 DJ와 비교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정말 DJ는 큰산이었다.
자신은 갖은 정치적 박해를 받았음에도 집권 후 보복을 하지 않았다.
DJ는 앞만 보고 달렸다.
과거를 건드리면 보복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기자들한테도 신경을 많이 쓰셨다.
비서실장 등 참모들에게도 기자들이 불편한 점이 없는지 수시로 물었다고 한다.
대통령을 물러난 뒤에도 1년에 한 번씩은 기자들에게 밥을 사주셨다.
돌아가시기 사흘 전쯤이다.
중환자실에 들러 이희호 여사님을 따로 뵈었다.
대통령님이 일어나시면 이번엔 저희들이 한 번 점심을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말을 실천할 수 없었다.
거인은 그렇게 가셨다.
오늘따라 DJ가 더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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