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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해뜰 날 온다

by 남자의 속마음 201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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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시중은행에 근무하는 후배가 연락을 해왔다.
얼마 전까지 지점장을 했던 친구.
임금 피크제에 걸렸지만 명퇴를 하지 않고 근무 중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계속 명퇴를 요구한단다.
그래도 거부하자 인사조치를 통해 보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창구 근무를 시켰다고 한다.
그 은행만 300~4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지점으로 발령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수모를 주고, 고생을 시켜 내보내려고 하는 조치다.
조직은 참 비열하다.
30년 가량 근무한 고참들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다니.
그 친구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
조직에서는 이미 버렸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꾹 참고 다니라고 할 수밖에.
나도 같은 경험을 한 바 있다.
2009년 5월의 일이다.
법조大기자로 있던 내가 독자서비스국 기획위원으로 발령났다.
펜을 빼앗겼던 것이다.
사실상 나가라고 한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내가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다.
신문에 글을 쓰지 못하는 대신 카페에 열심히 글을 올렸다.
그것이 모아져 2009년 9월 첫 에세이집 '남자의 속마음'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10권의 에세이집을 냈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따라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언제든지 볕들 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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